3개월간 100만원 쓰면 나도 백화점 VIP래~

입력 2017-01-12 18:56   수정 2017-01-13 05:30

백화점 VIP 모시기 경쟁

신세계, 등급 6단계로 확대
구매액 낮춰 미래 큰손 유인

롯데, 최상위 등급 신설
140만 포인트 제공·10% 할인

현대, 발레파킹·라운지 혜택



[ 강영연 기자 ] 직장인 이경미 씨(33)는 롯데백화점 우수 고객인 ‘MVG 크라운’ 회원이다. 롯데백화점에서 연간 3500만원 이상 구매해야 받을 수 있는 등급이다. 이씨는 친구들과 만날 때 주로 백화점 라운지를 이용한다. MVG 회원 외에 동반자 3명도 함께 들어가 조용한 라운지에서 무료로 음료 등을 마실 수 있다. 이씨는 “다른 백화점도 가끔 가지만 구매는 되도록 롯데백화점에서 한다”며 “친구, 가족들도 같은 카드를 사용해 구매금액을 유지한다”고 말했다.

◆VIP 서비스 확대

백화점들이 VIP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. VIP 고객층이 전체 매출을 좌우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. 경기침체가 지속되면 VIP는 더 중요해진다. 이들은 경기와 관계없이 일정 수준 이상의 소비를 하는 경향이 있다. 수치로도 나타난다.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2011년 30%였던 VIP 매출 비중은 지난해 39%로 높아졌다.

VIP 고객을 잡기 위한 전략은 백화점마다 조금씩 다르다. 신세계백화점은 VIP 회원의 문턱을 확 낮췄다. 다음달부터 VIP 등급을 기존 5단계에서 6단계로 바꾸고 구매금액 기준도 낮추기로 했다. 지금까지 가장 낮은 VIP 등급은 ‘로얄’이었다. 직전연도에 800만원 이상 구매하면 연초에 VIP 카드를 받을 수 있었다.

신세계는 ‘레드’ 등급을 신설했다. 기준은 연간 구매금액 400만원 이상으로 낮췄다. 3개월간 100만원 이상(6회 구매) 쓴 회원이나 3개월간 1회 구매하고 구매금액이 200만원을 넘는 고객은 선정 시점부터 3개월간 혜택을 받을 수 있다. 현재 구매력은 약하지만 미래의 VIP 고객이 될 수 있는 20~30대 젊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등급을 신설했다.

유신열 신세계백화점 전략본부장(부사장)은 “젊은 VIP 고객을 선점하면 구매력이 높아지는 40~50대가 돼서도 같은 백화점에서 쇼핑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”고 설명했다.


◆젊은 층이냐, 최상위층이냐

롯데백화점은 일반 VIP보다도 큰손인 VVIP를 잡기 위한 전략을 세웠다. 지난 1일부터 기존 3단계이던 등급을 4개로 확대했다. 에이스(1500만~2000만원), 크라운(3500만원), 프레스티지(6000만원) 3개 그룹에서 최상위 그룹인 레니스 등급을 신설했다. 레니스 등급은 연 1억원 이상 구매한 고객이 대상이다. 호텔, 골프장, 레스토랑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140만포인트, 백화점 10% 할인, 발레파킹 등의 혜택을 받는다.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“상위 1% VIP 고객들은 전체 매출의 20%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다”며 “1억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는 만큼 기존 프레스티지 고객이 소비를 늘릴 것으로 기대한다”고 말했다.

현대백화점은 연간 500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 ‘TCP 프로그램’을 운영 중이다. 총 5개 등급에 따라 여행, 문화센터 할인, 발레파킹, 라운지 이용 등 혜택을 준다. 소순일 현대백화점 컨텐츠팀장은 “VIP 고객의 매출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”며 “이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”고 말했다.

강영연 기자 yykang@hankyung.com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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